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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김광현 잔류…줄어드는 예비 ML 후보들
입력 2016-11-30 06:01 
최형우에 이어 김광현도 KBO리그에 남았다. 황재균(사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장 확률 높은 후보일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증폭되고 그 문을 두들기는 가운데 최형우(삼성→KIA)에 이어 김광현도 KBO리그에 남는다. 생각만큼 문턱은 낮아지지 않았다. 역대 KBO리그의 최다 메이저리그 직행 기록이 세워질까 싶었지만 그 후보자가 줄고 있다.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총 15명. 이 가운데 6명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가 있었다. 그 동안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이상 투수), 황재균, 최형우(이상 야수)를 보러 전국 야구장을 찾은 이방인이 적지 않았다.
6명의 신분 조회 요청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신분 조회 요청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하지 않으나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 의사를 고려해 연쇄 태평양 횡단을 기대케 했다.
그렇지만 후보자는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최형우와 김광현은 국내 잔류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11월이 끝나기 전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공식 발표 기준 최형우는 100억원, 김광현은 85억원에 서명했다. 29일 현재 역대 FA 계약 1위와 5위에 해당된다. 예상대로 파격적인 대우다.
최형우와 김광현은 현실적인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 최형우는 기대만큼 매력적인 제의를 받지 못했다. 야구 외 제약이 있었으며 조건도 맞지 않았다.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던 김광현 또한 불완전한 왼 팔꿈치가 결국 2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의 걸림돌이 됐다.
둘 다 4년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 만료 후 새 시즌(2021년)이 될 때 최형우는 38세, 김광현은 33세가 된다. 메이저리거의 꿈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후보는 4명이 더 남았다. 그렇지만 4명(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의 메이저리거가 탄생한 지난해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선택의 폭마저 넓어졌다. 최형우, 김광현 같이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지만 러브콜이 끊이지 않은 NPB리그로 무대를 옮길 수 있다.
양현종과 차우찬은 협상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PB리그 사무국은 지난 24일 두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KIA에 해외진출 의사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진로를 메이저리그에 국한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황재균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20개 팀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가졌다.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관심이다. 우규민도 사이드암의 희소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행을 100% 확신할 수 없다.
올 시즌 종료 후 KBO리그의 메이저리그 직행 1호는 FA 6명이 아니라 에릭 테임즈가 됐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계약하면서 대박을 쳤다. 그 같은 오퍼까지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각자 눈높이에 걸맞은 오퍼가 있을 지가 관건이다. 꿈을 위해 어느 정도 감내할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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