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외신 "이승만 전 대통령 이후 첫 사임 될 것"
입력 2016-11-29 17:23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외신 "이승만 전 대통령 이후 첫 사임 될 것"


외국 주요 언론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습니다.

각 매체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내놓을 것이라는 사실부터 긴급기사로 예고해 한국의 정국상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습니다.

이어 실제 담화 발표 이후에는 "박대통령이 국회에 자신의 운명을 맡겼다"거나 "임기 전 퇴임할 준비가 돼 있다"등 제각각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은 기사들을 내놓았습니다.

일부 매체는 주요 발언만 그대로 전해 해석을 유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면 그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이래로 사임하는 한국의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박 대통령이 물러날 의사가 있다(willing to resign)고 밝혔다"며 "임기 단축을 포함해 자신의 앞날에 관한 모든 것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임기가 끝나기 전 퇴진할 준비가 됐다고 표명했다"고 전했으며 아사히신문도 박 대통령이 사실상 조기 퇴진을 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HK는 긴급 편성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담화를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며 주요 발언을 자막으로 알렸습니다.

각 매체는 후속 보도에서는 야권이 내달 2일을 박 대통령 탄핵안 의결 시기로 잡고 있음을 전하면서 담화의 속뜻이 퇴진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을 보탰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도 이를 "임박한 탄핵 표결을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대통령이 국회가 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분석가들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려 '지연작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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