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엘리엇 제안 일부 수용
입력 2016-11-29 11:40  | 수정 2016-11-30 12:08

삼성전자가 29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엘리엇은 자회사 브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을 통해 삼성전자에 ▲삼성전자의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분할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 3가지 제안을 제한적으로 수용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주회사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한 상태고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주회사 전환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지만 향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만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을 검토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총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4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엘리엇 측이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주주환원정책은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적기 시설투자와 필수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M&A) 및 급격한 시장 변화 대응을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3년마다 회사의 현금 수준을 점검하고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현금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추가 선임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추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사회 구성원들이 IT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췄지만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이사회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사 측은 미국 증시 상장이 얼마만큼 새로운 재원을 갖고 들어올 지, 또 장기적인 리밸류에이션 일어날까 하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나스닥 상장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사업회사에 대한 부분이기에 지주회사 전환여부를 결정한 후 다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