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6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내부자들'…곡성 '5관왕'
입력 2016-11-29 10:46 
2016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내부자들'…곡성 '5관왕'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은 '내부자들'이었습니다.


'내부자들'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 이런 시국에 저희 내부자들이 이런 상을 받는게 정말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건강한 대한민국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지만 강렬한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25년 만에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역시 소신발언이 담긴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영화를 촬영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영화니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걱정했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소신발언 이런건 아니지만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아주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걸 봤다. 저 장면을 보면서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사진=스타투데이

한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곡성'은 감독상과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악상,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감독상을 수상한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제 영화에 출연해준 배우와 스태프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분들 덕분에 곡성이 완성됐고 저는 그 덕을 이렇게 본다"면서 "앞으로 더 치열하고 재미있게 영화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청룡영화상의 유일한 외국인 수상자이자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쿠니무라 준은 "한국 첫 영화출연에서 이런 상을 받게 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며 "한국영화를 보며 한국영화의 강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곡성을 촬영하면서 그 물음에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높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을 하는 배우와 스태프가 한국 영화의 높은 힘이며 그것이 관객이 영화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임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스타투데이

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는 각각 '아가씨'의 김민희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 수상했습니다.

지난 6월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자취를 감춘 김민희는 이날 시상식에도 불참했습니다.

김민희를 대신해 트로피를 받은 '아가씨'의 윤석찬 PD는 "지난 2013년부너 올해 뜨거운 여름까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 준 저희의 여배우다"며 "외국어를 연기한다는 게 쉬운일이 아닌데 외국어를 정복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김민희 씨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청룡영화제 두번째 참석만에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은 이름이 호명되자 연신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소담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무겁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상을 받고나니 더 많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연기를 제대로 시작한지 3년이 채되지 않았는데 솔직히 부담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제가 이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느끼고 성실히 묵묵히 앞으로 꾸준히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37회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9일부터 2016년 10월 9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하며 올해는 21편의 한국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올라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이뤄졌습니다.

2016 제37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최우수작품상-내부자들 ▲남우주연상-이병헌(내부자들) ▲여우주연상-김민희(아가씨) ▲감독상-나홍진(곡성) ▲남우조연상-쿠니무라 준(곡성) ▲여우조연상-박소담(검은 사제들) ▲청정원 인기스타상-정우성, 배두나, 쿠니무라 준, 손예진 ▲신연여우상-김태리(아가씨) ▲신인남우상-박정민(동주) ▲최다관객상-부산행 ▲각본상-신연식(동주) ▲미술상-류성희(아가씨) ▲음악상-장영규, 달파란(곡성) ▲편집상-김선민(곡성)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아수라) ▲기술상-곽태용, 황효균(부산행 특수분장) ▲신인감독상-윤가은(우리들) ▲청정원 단편영화상-여름밤

[MBN 뉴스센터 김고은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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