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 향해 막말에 학대까지…도 넘은 인터넷 방송
입력 2016-11-28 19:40  | 수정 2016-11-28 21:15
【 앵커멘트 】
요즘 1인 인터넷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종류의 방송이 등장했는데요.
말을 못 알아듣는 동물이라고 막말을 퍼붓는 것은 예사고 멸종위기종을 먹기도 합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진행자가 멸종위기종인 아프리카 가시거북을 물구나무 세우더니, 조금 뒤에는 이유 없이 겁을 줍니다.

- "대가리 집어넣어! 대가리 집어넣어!"

또 다른 방송에서는 뱀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내뱉습니다.

- "이름은 그냥 XX년으로 할게요. 여자(암컷)이고 그냥 간단하게."

타조를 향해서는 장애인에 빗대기도 합니다.

- "얘 왜 이래? 장애인인가? 왜 이렇게 됐지."

멸종위기종인 청상아리를 요리해 먹는 과정에서도 막말은 멈추지 않습니다.


- "상어 간입니다. 얘는 담배를 안 피워서 간이 깨끗하네요."

전문가들은 이런 도를 넘은 방송이 자칫 생명경시와 무분별한 따라하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단체 케어 대표
- "동물을 괴롭히고 생명 경시하는 인식들이 걸러지지 않은 채 학습이 되는 거죠. 폭력성으로 확장될 수 있고…."

하지만, 방송을 책임지는 해당업체는 선정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프리카TV 관계자
- "운영원칙이 생각보다 엄격하거든요. 조금이라도 타인 비하나 동물이든 어느 것이든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면."

동물을내세우는 1인 방송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자극적으로 변질될 수 있어 철저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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