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켓몬고 처럼…불법차량 잡는 증강현실 앱 어때요?
입력 2016-11-28 15:43  | 수정 2016-11-29 16:08

올 여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처럼 불법차량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다양한 과학치안 아이디어가 쏟아져 주목된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찰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총 16개 아이디어를 시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은 일반 부문과 경찰관 부문으로 나눠 치러졌다. 일반인이 제출한 아이디어 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건 윤형렬 씨가 제안한 ‘증강현실 게임 형태 불법 차량번호 조회·신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포켓몬고 게임을 응용해 사용자가 증강현실 게임 화면에서 차량과 번호판을 찍으면 대포차 등 불법자동차 유무가 자동 식별된다.
불법차량일 경우 화면에 포돌이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를 신고한 사람은 일정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해당 사용자는 위치 정보 동의를 얻어 경찰청 서버로 불법차량의 GPS 위치 정보를 전송하면 인근 지구대나 순찰 차량이 그 지역으로 즉각 출동하게 된다.
일반인 이원교 씨가 제안한 ‘가상현실(VR) 과학수사 교육 플랫폼도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가상현실로 범죄 현장 모습을 재현하고 그곳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증거물도 찾아내는 방식이다. 특히 일선 과학수사 경찰을 상대로 한 교육 자료로 적합하다는 점에서 높은 심사점수를 받았다.

경찰관 부문에서는 전문적인 아이디어들이 다수 나왔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준희 순경은 ‘볼펜형 유전자 채취키트를 개발했다. 볼펜 뚜껑 윗부분의 증류수 튜브를 따서 증류수를 면봉에 묻혀 사건 현장의 피해자나 가해자 유전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볼펜에는 밀봉 테이프와 입증표도 삽입돼 있어 볼펜 끝을 돌리면 입증표가 나온다. 여기에 사건 현장에 대한 개요를 작성한 뒤 다시 돌려 넣어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볼펜 형태로 옷 주머니에 꽂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용화할 경우 일선 경찰관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한 차량 작동 식별 시스템과 영상분석 기반 수배자·도난차량 식별 시스템 등도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욱 효율적인 과학치안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다”며 이번에 나온 아이디어들을 향후 치안정책이나 신규 시범사업에 반영해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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