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궂은 날씨' 불구 집회 참가 인원 증가 中…전국적 집회
입력 2016-11-26 21:23 
5차 대규모 촛불집회 (사진=연합뉴스)


토요일인 26일 비와 눈이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집회가 지방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대구에서는 오후 3시께부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가 열렸습니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 오후 8시 현재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추산 7천명)이 모였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시민 자유발언이 시작됐고, 오후 7시 이후에는 1시간 동안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계산오거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거리행진(2.1㎞)을 했다. 이어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 콘서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오후 4시께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중·고등학생의 '하야체조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시민대회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정권퇴진 울산시민운동'은 6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남구 번영로타리까지 왕복 2㎞ 구간을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집회장 주변과 거리행진을 하는 도로를 따라 경찰 300여명을 배치, 교통질서를 확보했습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 충북 지역 노동·시민단체로 꾸려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오후 5시부터 1천여명(경찰추산 500명)이 모인 가운데 청주시 성안길 입구에서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실정에 국민은 실의와 포기가 아닌 항쟁으로 엄동설한을 뚫고 거리에 나섰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정권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가 오후 5시부터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 개최한 '제3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도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집회에는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7천여명(경찰추산 3천500명)이 모여 충경로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새누리당 전북도당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약 1㎞ 구간을 행진한 뒤 박 대통령의 하야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오후 8시부터는 8개 밴드가 무대를 꾸미는 '하야하롹' 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시민 1천500여명이 참여했고, 군산과 정읍에도 각각 500명과 200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습니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창원시청 광장에서 1만여명(경찰추산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국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참가자들은 문화공연과 자유발언 순으로 집회를 이어갔고, 오후 6시 30분에는 창원광장을 출발해 중앙사거리까지 2.2㎞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진주·김해·양산 등 경남 내 11개 지역에서도 총 1만여명(경찰추산 2천4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대전에서는 오후 5시께부터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 시민 3만5천여여명(경찰추산 4천여명)이 운집했습니다. 이들은 영상상영, 시국선언문 낭독 노래공연, 시민 발언, 거리행진 등의 순으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시각 세종과 충남 서산·부여·공주·서천·논산 등 5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됐습니다.

강원 춘천과 영월, 태백 등지에서도 시국집회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정권퇴진 춘천시민행동은 오후 5시부터 춘천에 있는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민 2천여명(경찰추산 1천명)이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영월에서는 오후 6시부터 영월비상시국 시민행동이 주관하는 정권퇴진 촉구 촛불 문화제가 별빛폭포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태백에서는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는 참가자 150여명이 박근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종이배 100개를 황지연못에 띄우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오후 5시부터 제주 음악인 시국선언 콘서트 '설러불라'가 1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설러불라'는 '그만두라'는 뜻을 담은 제주도 방언입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에는 6천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오후 6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추산 1만2천명입니다. 집회에 앞서 학생과 시민들은 조선대에서 금남로까지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30분부터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시작됐습니다. 박근혜 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참가 인원을 15만∼20만명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1만∼5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부산 시국집회 참가자들은 한 시간 동안 집회를 마치면 서면교차로를 거쳐 동래구까지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부근에서도 오후 6시부터 300여명 규모의 촛불집회가 진행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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