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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유니폼 대신 조리복…‘특식’ 배달꾼 변신 추신수
입력 2016-11-24 13:59  | 수정 2016-11-25 05:12
추신수(왼쪽)이 아내 하원미(오른쪽) 씨와 24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학교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안녕하세요!”, 맛있게 먹어!”
‘추추트레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날만큼은 유니폼 대신 조리복을 입었다. 추신수는 24일 아내 하원미 씨, 송영덕 롯데호텔 대표이사를 비롯한 샤롯데봉사단 23명과 함께 부천 성가요양원, 파인트리홈에서 특식을 전달했다. 이후 서울 구로구 다문화 자녀 교육기관 지구촌학교로 자리를 옮겨 직접 학생들에게 배식활동을 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오전 9시 55분 영하 4도의 날씨 속에서 운동화와 회색 트레이닝 바지, 주황색 봉사단 조끼를 입은 추신수가 성가요양원에 등장했다. 추신수는 박스에 담겨 있는 특식을 트럭에서 직접 내려 전달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부터 롯데호텔 홍보대사를 맡아 올해로 7년째 함께 겨울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성가요양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추신수의 등장에 성가요양원 수녀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추신수를 봤다는 신경옥 수녀는 추신수가 올해 부상을 많이 입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물어봤는데 재활치료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파인트리홈을 거쳐 지구촌학교에서 추신수는 이번에는 쉐프로 변신했다. 하얀색 쉐프복을 입고 모자를 쓴 추신수는 평소 끼던 글러브 대신 비닐장갑을 손에 꼈다. 그는 이 학교 초등 및 중학생, 교직원 등 40여명에게 갈비찜을 배식했다.
메이저리그 선수의 등장에 학교는 들썩거렸다. 한 교사는 오늘 추신수가 온다고 해서 어제 아이들에게 추 선수의 야구 영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추신수의 사인을 받기 위해 텍사스 야구모자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직접 준비한 야구공과 종이에 추신수의 사인을 담았다. 이날 추신수는 30여분의 배식 이후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추신수는 일정에 없던 한 3학년 교실을 방문해 학생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추신수는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형식적이지 않은 봉사활동이라 공감이 간다. 살아가면서 소홀하고 잘 알지 못했던 것을 챙기는 건 새로운 경험”이라며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올 때쯤이면 올해는 무슨 봉사를 할까 생각한다.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24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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