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텔, 인공지능 전용 칩 내년 출시한다
입력 2016-11-21 17:16 

인텔이 지난 8월 인수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너바나의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 전용 프로세서를 내년 출시한다.
인텔은 2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 통합 전략을 공개했다.
인텔의 인공지능 전략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인텔의 주요 사업 영역인 중앙연산장치(CPU)를 비롯한 프로세서 분야이며 두번째는 개발자를 위한 인공지능 구현 플랫폼과 클라우드 등이다. 마지막은 인공지능 대중화를 위한 사회적 기반 확보다.
먼저 인텔은 인수로 확보한 너바나의 기술을 기존 인텔 제품과 통합한 인텔 너바나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도입한다. 너바나는 인공지능을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인텔 제온 파이 프로세서 등을 추가해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너바나의 기술을 결합한 첫번째 칩은 코드명 레이크 크레스트로 내년 상반기 선을 보이고 하반기에 정식 출시한다. 신경망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딥러닝 분야에서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메모리와의 대역폭도 높여 컴퓨팅 처리 용량을 큰 폭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너바나의 기술을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결합한 새로운 프로세서인 코드명 나이츠 크레스트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현 그래픽 연산 장치(GPU)로 처리되는 딥러닝 성능을 최대 100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 데이터 센터 그룹 수석 부사장은 복잡한 신경망을 훈련 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주고 혁신적인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딥러닝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코프로세서인 제온 파이도 내년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제품이 출시된다. 코드명 나이츠 밀로 이전 세대 대비 4배 높아질 예정이다. 인텔의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인 코드명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인수로 확보한 샤프론 테크놀로지의 플랫폼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인공지능 분석을 결합한다. 소형 기기에 딥러닝을 적용함으로써 데이터 취합, 저장 단계부터 인공지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단행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시스템 내 컨테이너, 머신러닝, 보안, IoT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통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의 사회적 기반을 확보하는 분야에서는 업계와 학계 전문가를 포괄하는 인텔 너바나 AI 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한다.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 교수, UC 버클리의 브루노 올샤우센과 잰 라베이 교수, 스탠포드 대학교의 론 드로르 교수 등이 주요 참가자다.
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텔 너바나 AI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개발자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이 아카데미는 전세계 온라인 교육 선도 업체인 코세라를 통해 AI 온라인 과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모바일로 암을 발견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모바일 ODT와 내년 1월 열리는 캐글 경진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학계가 보유한 AI 기술들을 실제 사회경제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이를 통해 인텔은 인공지능 부문에서 그동안 엔비디아 등 GPU 진영에게 내줬던 주도권을 다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범용 GPU(GPGPU)라는 개념을 앞세워 딥러닝용 하드웨어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IBM과 제휴해 전용 서버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전용 프로세서를 선보인 바 있다.
브라이언 크라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복잡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앞으로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보다 폭넓은 기술이 필요하며 얼리어답터 계층을 넘어 확장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인텔은 컴퓨팅 혁신을 주도할 자산과 노하우, 그리고 AI 가능성을 가속화하고 현실화하는데 있어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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