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최대 게임업체 등극 中 텐센트 ‘인수합병의 힘’
입력 2016-11-21 16:45  | 수정 2016-11-22 17:07

글로벌 게임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 텐센트가 능수능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업계 매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 지위를 확고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텐센트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60억4800만달러(7조1687억원)로 세계 게임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요 경쟁업체인 미국 일렉트로닉아츠(45억700만달러)와 액티비전블리자드(15억6300만달러)의 매출을 뛰어넘는 수치다.
후발주자인 텐센트는 2013년 처음으로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꾸준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상반기 총 매출이 53억달러(6조2779억원)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매출 1위가 예상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는 지난 분기 공격적인 M&A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 6월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제작사인 슈퍼셀을 86억달러(10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자 게임 업계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미 텐센트가 지난 2011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력으로 하는 라이엇게임의 전체 지분을 매입해 PC게임 시장의 주도권은 거머쥔 상태였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성장 기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텐센트는 사용자가 8억4600만명에 달하는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숨에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규모 확장에 성공한 텐센트는 자체 개발 게임으로 세계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이미 성공한 업체를 인수하는 것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게임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WSJ는 텐센트의 성공 요인으로 투자 기업이 게임 개발에서 자율권을 보장받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투자 기업과의 기술 교류가 앞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가 마케팅 전문성이 부족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해외 업체와의 교류가 문화적 차이 좁히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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