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카’ 장시호 영장심사 출석…밤늦게 구속 여부 결정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 온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 씨가 21일 오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장씨는 이날 심문 1시간 전인 오후 2시께 서울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장씨는 구치감에서 대기하다가 심사 시작 직전 변호인과 접견한 뒤 법정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로 장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계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이 지원한 자금 일부를 빼돌려 사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삼성은 센터 측에 16억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입금액은 5억원가량으로 알려져 검찰은 이 과정에서 상당 액수를 장씨가 횡령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장씨는 작년 6월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명분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씨 등을 내세워 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센터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제주 대포동 빌라를 떠나 잠적했던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친척 집 인근에서 체포돼 구치소와 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아 왔다.
장씨의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