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 사태 직격탄…부산항, 환적화물 큰 폭 감소
입력 2016-11-21 14:48 

한진해운 퇴출 여파로 부산항의 환적화물량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진해운이 주로 사용하던 터미널의 물량은 크게 감소한 반면 외국계 해운사들이 사용하는 터미널의 물량은 대폭 늘었다.
21일 부산항만공사 물류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으로 164만5280개로 지난해 같은 달(164만2931개)보다 0.14% 늘었다. 수출 물량이 12.87%(41만2663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82만8563개로 전년 동기 대비 7.63% 증가했다.
반면 환적화물은 81만6717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6% 줄었다. 지난 9월 환적화물량이 4.7% 줄어든 데 이어 감소폭이 더 늘어났다. 부산항은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822만9495개의 환적화물을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6만3349개보다 2.76% 감소했다.
부산 항만업계에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진해운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하던 부산 신항 한진터미널의 지난달 물동량은 9만3661개에 그쳤다. 1년 전의 20만6410개와 비교하면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한진터미널의 지난달 환적화물도 지난해 10만9542개의 절반 이하인 4만9690개로 감소했다.

현대상선도 한진해운 퇴출의 반사이익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이 주로 이용하는 신항 4부두의 지난달 물동량도 전년 동월 20만5093개보다 0.82% 감소한 20만3414개이기 때문이다. 수출입 물량은 10만2250개로 전년 동월 대비 11.61% 늘었지만 환적화물은 10만1164개로 같은 기간 10.85%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1·2위 해운사인 머스크·MSC가 주로 이용하는 부산 신항 2부두의 지난달 컨테이너 처리량은 42만236개로 1년 전과 비교해 20.2% 증가했다. 15만4229개를 기록한 수출입 화물 처리량은 34.66%, 26만6006개인 환적화물 처리량은 13.15% 각각 늘어났다.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국내외 화주들이 머스크와 MSC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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