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만명 모인 광주 금남로…"박근혜 퇴진하라" 외쳐
입력 2016-11-19 21:45 
1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광주시민 10만 시국촛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는 퇴진하라.
19일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에는 촛불을 든 시민과 학생들로 가득찼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광주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측이 이날 밝힌 참석 인원 수는 6만명(오후 8시30분 현재). 경찰은 2만명 가량으로 추산했다.
시민운동본부측 관계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께 준비한 초 2만개가 모두 나갔다”면서 2000년 이후 집회 중 가장 많은 시민이 모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매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5월 17일 전야제 행사를 진행하는데 2000년 이후에는 통상 1만~2만명이 모였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시작됐다. 학생과 공무원노조, 종교인, 정치인 등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전남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임규민군은 내년에 수능을 봐야 할 학생이지만 가만히 책생에 앉아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미래의 주역인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마치고 온 김철민군(19)은 각종 비리로 대학에 입학한 정유라를 보면서 허탈한 마음이 든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촉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장휘국 광주교육감 등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윤 시장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결단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뀐다”면서 박근혜 퇴진이라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며 지지한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집회에 참여한 초·중·고교 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정의로운 광주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서 반드시 깨끗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국민을 개와 돼지로 여겨 지배대상으로 삼는 정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런 정권을 상대로 싸워 응징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측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집회를 마쳤다.
선언문에는 우리 주권자들은 국정과 헌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을 환수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반드시 국민권력을 탄생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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