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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전북, 1차전서 값진 역전승…우승에 한발짝
입력 2016-11-19 20:55  | 수정 2016-11-19 21:04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10년 만에 아시아 타이틀 사냥에 나선 전북현대가 결승 1차전에서 기분 좋게 웃었다. 역전승으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의 2016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후반 18분 다닐로 아스프리야에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지만, 후반 25분과 32분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했다.
10년 전 알 카라마와의 홈앤드어웨이 형식 결승전에서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뒤, 우승한 전북으로선 기분 좋은 승리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6일 알아인 원정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비겨도 우승컵에 입맞춘다.
전북은 일명 ‘최철순 시프트를 가동했다. 전문 우측면 수비수인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포진시켜 알아인의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봉쇄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복안이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레오나르도 김보경 이재성 로페즈가 예상대로 2선 라인을 꾸렸다. 박원재 임종은 김형일 김창수가 포백을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알아인의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초반 10분 원정팀 알아인 페이스였다. 오마르가 최철순에게 꽁꽁 묶여 공격에 기여하지 못했지만, 모하메드 알라키, 이명주, 카이오 등이 빠른 템포의 패스웍으로 전북의 빈틈을 공략했다. 8분 골대로부터 약 30~40m 떨어진 가운데 지역에서 오마르가 띄운 프리킥을 이스마일 아흐메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권순태 정면으로 향했다. 전북은 잦은 패스미스로 좀체 주도권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10분 레오나르도의 첫 슈팅 이후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어갔다. 16분 레오나르도가 왼쪽에서 띄운 공을 김신욱이 문전 앞에서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다소 빗맞았다. 19분 레오나르도가 내준 공을 김보경이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위력 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굴러갔다. 22분 레오나르도 프리킥은 골키퍼가 쳐냈다. 30분 알아인이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카이오가 기습 슛을 날렸다. 공은 골문 왼쪽 외곽으로 살짝 벗어났다.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후반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후반 초반 양팀은 일대일 각각 한차례씩 놓쳤다. 18분 알아인이 먼저 득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가운데 지점으로 띄운 공을 다닐로 아스프리야가 건네받아 골문 좌측 구석으로 향해 예리한 슈팅을 꽂았다. 공은 미처 권순태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당황한 전북 벤치는 김보경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알아인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5분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알아인 미드필더 이명주를 완벽히 제친 뒤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리고 찬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주성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전북은 한 골을 달아났다. 후반 32분 이동국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가는 와중 김신욱이 모하나드 살렘의 홀딩 파울에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전북은 남은 13분을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2-1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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