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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한숨...추일승 감독 “치욕스러운 경기 나올 뻔했다”
입력 2016-11-19 18:36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치욕스러운 경기가 나올 뻔 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힘겹게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장면이 나와 이겨도 개운한 기분은 아니었다.
오리온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정규시즌 2라운드 맞대결에서 95-86으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동부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오리온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하지만 이날 SK를 누르고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았다. 2쿼터 중반까지 20점 차로 앞섰지만, 2~3쿼터에서 주춤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4쿼터에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도 경기 초반 흐름이 굉장히 좋았는데, 이것이 독이 된 것 같다”며 선수들이 욕심도 냈다. 리드할 때 해야 할 플레이를 하지 않았고, 더 벌리려는 욕심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 감독은 앞서고 있을 때, 어렵게 외곽 슛을 남발하거나, 수비를 등한시했다. 이로 인해 SK에게 흐름을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4쿼터 다시 전열을 정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반에는 조금 더 인사이드를 공략했고, 상대가 심스에게 넣어주는 공을 어렵게 하는 수비를 해줬다. 이를 통해 다시 역전할 수 있었다. 치욕스러운 경기가 나올 뻔했는데, 마지막에 선수들이 정신을 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쓴소리는 참을 수 없었다. 추 감독은 올 시즌 농구는 흐름의 변화가 빠르다. 잠깐이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좋은 공격수가 많은 팀이 SK다. 우리의 잘못된 공격 선택이 중간에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헤인즈가 2,3쿼터 부진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었다. 추 감독은 헤인즈가 2쿼터부터 욕심을 부리는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바셋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공격 선택이 많았다. 본인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보겠다는 욕심에 좋지 않은 공격을 했다. 그래서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패한 SK 문경은 감독은 코트니 심스의 높이를 이용한 전략을 들고, 20점차를 뒤집으며 성공하는 듯했지만, 심스가 허리부상을 당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심스는 4쿼터 도중 허리를 잡고 벤치로 물러났다. 문 감독은 부상 경계령이다. 루키 최준용도 4쿼터 5반칙을 당하는 과정에서 이승현의 발을 밟아 발목이 살짝 돌아갔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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