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존 레넌 분노의 편지 "폴 제정신인가"…경매 낙찰

영국 출신 전설적 그룹 비틀스가 해체된 직후 존 레넌(1940∼1980)이 폴 매카트니(74)와 부인 린다 매카트니(1941∼1998)에게 분노를 담아 쓴 편지가 경매에서 2만9천843달러(약 3천516만원)에 팔렸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경매소 'RR옥션'에서 낙찰된 이 편지는 2페이지 분량에 타자기로 친 것으로, 말미에 레넌의 손글씨로 쓴 추신이 붙어있습니다.

레넌이 아내 오노 요코와 함께 세운 회사 '백 프러덕션'의 편지 양식을 사용했으며 날짜는 쓰여 있지 않습니다.

레넌이 비틀스를 떠나기로 한 결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을 린다 매카트니가 비난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1971년 이 편지를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레넌은 1969년 다른 멤버들에게 비틀스를 떠나겠다고 개인적으로 알렸으면서도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결국 그룹은 1970년 4월 매카트니의 발표로 공식 해체했습니다.

이 편지는 감정적이고 과격한 표현으로 가득하고 횡설수설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레넌은 매카트니가 비틀스의 문화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늘날 예술이 대부분 비틀스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나? 폴, 당신이 그렇게까지 제정신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마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런 생각을 그만둬야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어 "골드디스크에서 내려와 날아가라"(GET OFF YOUR GOLD DISC AND FLY)고 대문자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편지의 직전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새로 낙찰받은 사람은 익명을 요구한 댈러스 거주자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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