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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포포비치가 회상한 팀 던컨의 리더십
입력 2016-11-19 12:32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팀 던컨의 리더십을 그리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팀 던컨이 떠난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은 그의 리더십을 그리워했다.
포포비치는 19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을 대표하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던컨이 나란히 은퇴한 뒤 처음으로 맞붙는 자리다. 포포비치는 둘이 동시에 빠진 양 팀을 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더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던컨이 팀을 이끌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가 제일 그리워한 것은 그의 리더십이다.
"승리와 패배에 대처하는 모습이 좋았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중 타임아웃 때는 코치들이 코트로 나와 회의를 하고 있으면 동료들의 어깨를 붙잡고 얘기를 나눈다. 가서 '괜찮을까'라고 물으면 그가 '네, 이해했습니다'라고 답했다"며 던컨이 노장으로서 팀을 이끈 모습들을 떠올렸다.
던컨의 리더십은 프리시즌 훈련 때도 빛났다. 포포비치는 "젊은 선수들이 던컨이 불러서 직접 이야기를 해주면 '팀 던컨이 지금 나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선수는 더 집중하게 된다"며 훈련 중에도 던컨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던컨은 은퇴 후에도 포포비치와 매일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포포비치는 "언제든 원하면 와서 뭐든지 해도 좋다고 했다"며 던컨이 팀으로 돌아와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아마 풀타임으로 하는 자리는 맡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는 그러기에 너무 똑똑하고, 자기 인생이 있다. 그러나 그는 팀 주변에 머물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팀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크 월튼 레이커스 감독도 "농구팬으로서 슬픈 일이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던컨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이어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멋진 일"이라며 그의 존재감을 돌려 표현했다.
브라이언트도 없고, 던컨도 떠났지만, NBA에는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이들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포포비치는 "주위를 둘러보면, 젊은 선수들이 리그에 와서 반짝이는 눈으로 배울 준비를 하고 이곳에 있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재밌게 경기를 하고 있다. 20년 세월을 잃어버렸다고 우는 것은 그만하고 이들의 모습에서 만족을 찾을 때"라며 새로운 얼굴들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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