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체류 한국인, 최순실·트럼프 사태 반응 들어보니
입력 2016-11-19 09:14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국제적 관심사인 ‘트럼프 당선쇼크 못지 않게 ‘최순실 사태로 인한 상실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외에 나와서 버틸 수 있는 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라며 외국인들이 최순실 관련뉴스를 접하고 수군거릴 때마다 창피한 심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에서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P씨는 브렉시트도 일어나는 마당에 트럼프의 당선 소식은 면역력이 생겼는지 그때만큼 놀랍지도 않았다”면서 오히려 최순실 사태로 조국이 들썩들썩해 심란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성(PARK)이 같다며 친척 아니냐고 친근감을 표현한 영국인들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그런 농담이 오히려 실례가 될까봐 ‘대통령의 성이다라고 인사하는 외국인들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미국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J씨는 최순실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도, 계속 드러나는 의혹에 내국민 못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케이팝으로 위상이 올라갔던 한국의 이미지가 날이 갈수록 실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서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만큼 미국인과 외국인 모두 큰 충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 졸업 이후 현지취업까지 계획했던 외국인들은 단기 코스로 연수온 나에게 부럽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 사업차 머물고 있는 L씨는 "현지에서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두테르테 다바오시 대통령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한국 정치상황이 훨씬 심각하지 않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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