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제 볼 만은 해 졌는데”…‘안투라지’의 끝 없는 추락
입력 2016-11-19 07:41 
[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의 시작은 화려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카메오로 총출동했을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구성도 초호화에 가까웠으며,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생겼을 만큼 원작 또한 탄탄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기대 속 뚜껑이 열린 ‘안투라지는 어설픈 원작 감성의 흉내에 어수선한 스토리, 그리고 여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카메오들의 무분별한 등장으로 안방극장을 피곤케 만들었고 이는 곧 실망으로 이어졌다.

첫 기선제압을 망친 이후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는 ‘안투라지에게 더 이상 볕들 날은 없는 것일까.

지난 4일 첫 방송된 ‘안투라지 1회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총체적 난국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극에 녹아들지 못한 채 붕 떠 있었으며, 연출은 어색했고, 일부 카메오들의 발연기는 극의 몰입을 망가뜨리는데 일조했으며, 드라마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흘러나오는 BGM은 테러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안투라지가 초창기 가장 크게 놓친 것은 바로 스토리였다.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중심 이야기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중심 스토리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적인 연예계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됐다는 등장인물들의 욕설과 자극적인 장면들은 모두 겉돌기만 했다.

물론 ‘안투라지가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판 ‘안투라지는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영빈(서강준 분)과 그를 톱스타로 만드는데 올인한 매니지먼트 대표 은갑(조진웅 분), 그리고 영빈에게 인생을 건 친구들 준(이광수 분), 호진(박정민 분), 거북(이동휘 분)의 연예계 일상을 담은 특별한 케미스토리를 다룬다.

중심 사건 없이 은갑과 영빈, 준, 호진, 거북의 관계와 일상을 다루며 ‘지루하다는 평을 들은 ‘안투라지는 이후 급히 문제들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100% 사전제작인 만큼 극을 전체적으로 뜯어 고칠 수는 없었지만, 일단 문제 중 하나였던 BGM의 빈도를 최소한으로 낮췄으며, 영화 ‘왜란종결자에 출연하기 위한 영빈과 은갑, 호진의 고군분투가 그려지면서 중심잉 없던 ‘안투라지에 드디어 중심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준과 거북이가 시트콤과 같은 일상은 ‘피식 웃고 넘길 수 있을 만큼의 재미를 주며 극의 중심 스토리와 어우러져 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왜란종결자에 출연하게 된 영빈은 18일 방송된 5회에서 또 다시 번민에 빠져들게 됐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소희(안소희 분)와 함께 ‘왜란종결자에 출연하게 된 것은 좋지만, 문제는 전 남자친구인 하늘(강하늘 분)이 소희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겠다며 나선 것이었다. 자칫 촬영장에서 여배우와 두 남자 배우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질 위기에 놓였던 ‘왜란종결자였지만,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은갑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해결될 수 있었다.

소희를 향한 영빈의 사랑과 질투, 고백까지 다룬 ‘안투라지는 단순히 포커스를 ‘왜란종결자에 맞추지 않고 영빈을 사이에 둔 은갑과 매니지먼트의 공동대표 옥자(최명길 분)의 팽팽한 신경전은 오랜만에 극에 긴장을 주기도 했다. 은갑과 옥자의 신경전은 이를 연기하는 조진웅과 최명길의 연기내공이 남다른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사건으로 끄집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초반 시청자들의 혹평 이후, 이를 수용이라도 한 듯 ‘안투라지는 현재 여러 방면에서 훨씬 좋아진 상황이다. 물론 몰입을 깨는 일부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와, 여전히 현실로 와 닿지 않은 스토리 등 ‘안투라지는 개선돼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 그래도 회를 거듭할수록 중간 중간 ‘피식하면서 웃을 수 있는 요소들이 늘어났고, 덕분에 볼만해졌다”는 평들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안투라지의 노력에도 한번 떨어진 시청률은 좀처럼 오를 생각을 못하고 있다. 실제 ‘안투라지는 1회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로가구기준)로 시작해 계속 떨어지더니 급기야 4회 만에 0.7%까지 내려왔다. 위기의 ‘안투라지는 과연 이대로 최종회까지 ‘용두사미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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