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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FA 관심 증폭…역대 최다 ‘직행’?
입력 2016-11-19 06:01 
KBO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지난 17일 KBO는 6명의 FA 선수들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서쪽에서 동쪽으로 출렁이는 물살은 급속도를 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이저리거가 대거 탄생하는 걸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대상은 지난 8일 2명보다 4명이 더 많은 6명이었다. FA 권리를 행사한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이상 투수), 황재균, 최형우(이상 야수)가 그 대상이었다. 김광현, 차우찬의 신분 조회 요청은 2번째다.
신분 조회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한 과정이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이 절차를 밟아야만 교섭이 가능하다. 첫 단추인 셈이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KBO는 6명의 선수에 대해 국내외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라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알렸다. 이들은 포스팅 없이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이 열린 것.
6명의 신분 조회 요청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만큼 KBO리그 FA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크다. 시즌 내내 야구장을 찾아 관심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자체 평가를 마쳤다. 몇몇은 이야기가 오간다는 말도 돌고 있다.
6명의 선수도 해외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의지는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야구선수로서 메이저리그에 뛰는 걸 꿈꿔왔다. 명예, 부보다 지금은 꿈이 우선인 그들이다.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자연스레 이들 중 몇 명이나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지가 관심사다.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진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4명(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이 빅리거가 됐다. 오승환, 이대호는 NPB리그를 거쳐 갔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건 박병호와 김현수였다. 과정은 약간 달랐다. 박병호는 류현진, 강정호처럼 포스팅 절차를 밟았다. 김현수는 순수 FA였다. 이번에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터라, 지난번보다 직행 사례가 더 증가할지 모른다. 포스팅이라는 덫도 없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가 꼭 순탄한 길을 예고하는 건 아니다. 첫 걸음일 뿐, 협상의 온도차는 다를 수 있다. 협상테이블에서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수 있다. 더욱이 협상과 계약을 꼭 한다는 보장도 없다. 또한,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가 유일한 옵션은 아니다. NPB리그의 관심이 더 큰 선수도 있다. KBO리그의 원 소속팀 역시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하며 간판선수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1년 전 손아섭, 황재균까지 포함해 총 6명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그리고 4명이 그 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6명이다. 저마다 생각이 다를 터. 그 가운데 메이저리거라는 타이틀을 얻을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역대 최다 기록까지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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