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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②] 서하준 “러브라인 망쳐 고수 선배님께 죄송해요”
입력 2016-11-18 09:38 
사진=천정환 기자
[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서하준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이 있다. 바로 ‘옥녀다. 정작 ‘옥중화의 ‘공식 러브라인은 진세연과 고수이건만, 진세연을 검색해도 온통 진세연과 서하준의 이야기뿐이다. 이 정도면 러브라인을 ‘뺏어간 수준 아니냐는 장난스런 질문에 서하준이 머리를 싸맨다. 그래서 저도 죄송한 마음이에요.”

서하준은 지난 6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명종 역을 맡았다. 그는 옥녀(진세연 분)와 윤태원(고수 분)과 함께 삼각관계를 이루고, ‘악의 축 세력을 척결하는 인물로, 15회부터 등장해 마지막 회까지 함께했다. 그 중, 어머니 문정왕후로 등장한 김미숙과의 대립 장면은 서하준의 명장면이었다. 그는 김미숙을 ‘어머니라 부르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기는 ‘호흡을 맞추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김미숙)께 도움을 정말로 많이 받았다. 제가 생각지 못한 감정들도 짚어주셔서 2차원적이지 않은, 풍성한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 ‘진짜 아드님 얘기도 해주실 정도로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연기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모든 말씀이 금이 됐고, 연륜이 엄청난 선배님과 단둘이 호흡을 맞춘다는 게 영광이었다. 선배님께서 제 손을 잡아주는 장면에선 전율이 일었다.”

서하준은 김미숙뿐 아니라 정준호, 정은표 등 다양한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모르는 것을 습득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그가 원했던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옥중화 촬영을 가는 길이 늘 즐거웠단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으로 그는 ‘사극의 거장이라 꼽히는 이병훈 감독과도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의 전화를 받았던 날을 서하준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캐스팅된 게 꿈 같았다. 촬영 3일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마침 회사 식구들과 제주도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저는 회사 식구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웃음) 그랬는데 그게 진짜였다. 내가 알고 있는 그 감독님, 그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고?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꿈처럼 들어갔던 작품인데 배울 게 너무나 많았다. 감독님의 열정에 매주 반했다. 배역 상관없이 모든 배우들의 전화번호 뒷자리까지 다 외우신다. 그런 마음과 열정을 늘 넋 놓고 바라봤다.”



그렇게 ‘갑작스런 선택 후 서하준은 51부작을 달려왔다. ‘옥중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명종이 좋아하던 옥녀가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 장면이 아닐까. 사극 치고 꽤나 ‘파격적인(?) 설정 아니냐 물으니 서하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연기를 할 때에는 명종과 서하준을 구분했기 때문에 그 설정이 크게 어렵진 않았다고.

서하준은 옥녀가 명종의 동생인 걸 알지만, 극중 명종은 모른다. 그래서 힘들지 않았다. 힘들었다면 그건 ‘명종이 아닌 ‘서하준으로서 연기를 한 거겠지. 명종이 그 사실을 알고 계산해서 연기하면 어긋나지 않을까. 최대한 명종이 알고 있는 부분으로만 연기를 하려고 했다. 명종이 가진 옥녀에 대한 호감만으로 연기를 했다. 제가 의식해서 연기했다면 어색해졌을 거다.”

명종은 옥녀와 윤태원의 러브라인을 ‘망친 인물이기도 하다. 옥녀와 윤태원이 겨우 마음을 확인하려던 순간 명종이 나타나 옥녀와 러브라인을 이뤘으니 말이다. 그 말을 듣자 서하준은 진땀을 흘린다. 주변에선 ‘대본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왜 그래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당사자인 본인은 한동안 고수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고.



중간투입 돼서 누를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옥중화에 들어왔는데,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망쳐서 죄송하다.(웃음) 물론 제가 고수 선배님께 죄송할 필요는 없지만, 그게 마음적으로는 잘 안 된다. 저도 모르게 죄송하고, 죄책감 들고 그런다. 명종이 이렇게 큰 역할인지도 몰랐지만, 이런 러브라인이 생긴다는 것도 몰랐다. 저도 놀랐다.(웃음) 그런 마음이 있어 더욱 작품에 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는 정말로 고수에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얼굴마저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이 어딘가 옥녀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명종과 닮아 더욱 웃음이 났다. 서하준은 미안한 마음과 별개로, 고수와 진세연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신보다 어린데도 배울 게 한가득이라며 진세연을 극찬했다.

고수 선배님은 제게 처음부터 워낙 잘해주셨다. 중간투입이라 어색할 법도 한데 제게 먼저 컨디션을 물어봐주시고 그랬던 고마운 선배님이다. 진세연은 ‘존경이란 단어를 써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중에도 찡그린 표정이나 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진세연을 보며 스스로 많이 반성이 됐다. 인성에 늘 감탄했다. 어린 나이에도 참 대단한 친구다.”

늘 누군가를 보고 배우고, 느끼고, 자신을 채운다. 서하준이 현장에서 성장하는 노하우다. 그는 스스로에 ‘만족할 줄 모르는 깍쟁이면서, 다른 이들을 칭찬할 때에는 ‘입이 마르도록이란 표현이 딱 맞을 정도였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 배울 점을 찾고, 이를 흡수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서하준, 그렇기에 그는 아직도 ‘성장기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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