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반주사' 피로해소 효과 있나…"맹신해선 안돼"
입력 2016-11-17 13:10 
태반주사 / 사진=MBN
'태반주사' 피로해소 효과 있나…"맹신해선 안돼"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비롯한 각종 영양제 주사 처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도 태반주사에 대한 글이 게재되기 시작했고 실제로 피로해소 효과를 볼 수 있느냐는 질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17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을 말을 들어보면 태아가 영양물을 공급받는 태반 추출물에서 혈액·호르몬 등을 제거한 후 주사제 형태로 가공한 태반주사는 피로해소와 여성 갱년기 완화, 간 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만성 피로를 자주 호소하면서 이런 태반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대통령의 주사 처방을 담당한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이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전문가라는 게 의료계의 전언입니다.


서울 소재 가정의학과 원장 A 씨는 "김상만 원장은 예전부터 각종 미네랄·비타민 처방 등을 통한 만성 피로 및 비만 치료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모발 검사를 통한 칼슘,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과 관련된 개인별 영양 상태 분석은 매우 까다로운데 김상만 원장은 이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그의 강연까지 직접 들은 의사들도 꽤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태반주사와 더불어 김상만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이른바 '백옥주사'(글루타티온)와 '신데렐라주사'(치트옥산) 등도 처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활성 비타민을 가진 백옥주사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만성 피로를 해소하며, 피부 멜라닌을 생성하므로 어느 정도 피부의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신데렐라주사의 경우 세포를 재생하고 지방을 감소시킴으로써 살 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런 의료진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피로해소뿐만 아니라 피부 미백·체중 조절 등에도 주사 처방을 상당히 이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피부미용 클리닉 원장 B 씨는 "이런 주사들이 단기간 피로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맞으면 '주사제'이기 때문에 본인의 몸에 무리가 가고 쇼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태반주사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처방받으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1만7195편에 이르는 태반주사 관련 문헌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피로해소·간 기능 회복·면역기능 개선' 등 관련 효과에 대한 학술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의료계 인사는 "김상만 원장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실을 알고 청와대에서 주치의 등 공식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고 자문의 위촉 형태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동네 병·의원에서도 다 처방되고 있는 주사제이고, 대통령도 맞았다고 알려졌지만, 너무 맹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