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그동안 중국어에만 적용해왔던 인공 신경망 번역을 16일 한국어를 포함한 8개 국어로 확대했다. 이로써 같은 기술을 선보인 네이버와의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구글은 15일(미국 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인공 신경망 번역(NMT)을 기존 구글 번역 서비스에 적용해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및 터키어로 총 8개 언어를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NMT는 인공지능(AI) 등에 사용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번역에 적용한 것이다. 기존 번역이 단어, 구문에 초점을 맞춰 번역을 진행했다면 NMT는 한번에 전체 문장을 번역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에 따르면 문장을 번역한 뒤 가장 관련성이 높은 번역을 추린 뒤 다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문법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각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기존 번역보다 쉽기 때문에 번역 결과가 더 부드럽고 읽기 쉽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머신러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쓰면 쓸수록 번역 결과가 더 향상된다는 특징이 있다.
구글은 지난 9월 모바일 서비스에 한해 영문과 중국어 번역만을 제공해왔다. 공개 당시에도 기존 번역보다 월등히 우수한 품질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모바일, 웹 번역 서비스에 모두 적용되며 대상 언어도 8개로 늘렸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번역이 지난 10년간 개선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향상됐다”며 현재 8개 언어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구글 번역이 지원하는 103개 언어에 모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이 인공 신경망 번역을 영한, 일한, 중한 번역에 적용함에 따라 네이버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개발자 행사인 데뷰 2016을 통해 인공 신경망 번역 기술을 탑재한 서비스인 ‘파파고를 선보인 바 있다. 파파고는 현재 200자 제한이 있지만 구글 번역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데다가 번역 품질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 신경망 번역은 첨단 기술로 여러 업체가 활용해 기반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현재 베타 서비스 상태인 파파고도 기능 향상 등을 통해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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