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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린 오오타니, 지금 ML 오면 손해다
입력 2016-11-15 06:41 
오오타니 쇼헤이(투수 겸 타자, 22세)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너무 어려도 문제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오오타니 쇼헤이(22)는 지금 메이저리그에 오면 손해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15일(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 국제 선수 영입 규정을 들어 오오타니가 이번겨울 메이저리그에 오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투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국제 보너스 풀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 유망주 드래프트 시행의 전단계다.
그리고 오오타니는, 놀랍게도 이 규정의 적용 대상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의 나이가 아직 22세고, 일본프로야구에서 4시즌밖에 치르지 않아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오오타니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으면 마이너 계약에 계약금을 받는 형태의 계약만 가능하다.
선택할 수 있는 팀도 줄어든다. 현재 시스템에 따르면, 각 팀들은 그해 성적에 따라 계약 가능한 금액을 할당받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위반 금액의 100%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벌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년도 국제 유망주 계약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현재 10개 구단(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애리조나, 에인절스, 다저스, 컵스,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토론토)이 이 규정을 위반, 이번겨울 계약금 30만 달러 이상의 해외 유망주를 영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겨울 오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넘어오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이 규정은 오는 12월 다시 제정될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세부사항은 변동이 가능하지만,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번 오프시즌까지는 기존 규정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 오는 것은 그에게나 메이저리그 팀들에게나 모두 손해다. 그러나 1년만 지나면? 오타니는 23세가 되고, 일본에서 5시즌을 치른 선수가 된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다면 제약없는 계약이 가능하다.
쿠바에서 탈출한 선수들의 경우에도 이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23세가 되기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루어데스 구리엘이 대표적인 경우.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오오타니도 쿠바 선수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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