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조사 대신 받아줘"…도박 혐의 아이돌 가수 검거
입력 2016-11-14 19:40  | 수정 2016-11-14 21:20
【 앵커멘트 】
1조 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원 명단엔 아이돌 가수도 있었는데, 지인에게 대신 조사를 받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빌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설치된 방, 실은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실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저 집에서) 윗옷을 벗고 이렇게 앉아서 컴퓨터하고 그랬어요."

42살 김 모 씨 등은 지난 2010년부터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회원 수는 4만 4천여 명, 이들이 입금한 돈만 1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김 씨 등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빌라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에 은신하고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아이돌 가수 정 모 씨는 이 사이버 도박판을 전전하며 34억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4년 같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던 정 씨는 어머니의 동거남에게 조사를 받게 해 신분을 감췄지만, 이번엔 과거 범행까지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경찰 조사에) 방어를 해야하니까 (판돈 입금) 내역을 한 번 보고 저랑 말씀을 나누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거든요." (왜 통장을 내 것으로 하지 네 것으로 했느냐 이말이야?)

경찰은 운영자 김 씨와 가수 정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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