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 빼는 알약' 알고 보니…기형아 출산 위험도
입력 2016-11-14 19:40  | 수정 2016-11-14 21:24
【 앵커멘트 】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린 다이어트 알약에서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뇌졸중과 기형아 출산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도 검출됐는데요.
이미 5만 명 분량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동포 여성이 거주하는 한 원룸.

상자 속에 은색 포장지가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거 이름이 뭐예요?"
"슬림 캡슐"

포장지에 든 건 다름 아닌 다이어트 알약입니다.


중국산 싸구려 제품이 약통에 담기는 순간 식약처 인증을 받은 미국산으로 둔갑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알약 한 통의 원가는 2,500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선 무려 40배나 비싼 1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여성들 사이에선 없어서 못 살 정도로 널리 알려졌지만,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다어이트 알약 피해자
- "속도 안 좋고, 메스껍고 불면증도 좀 생겼었고요."

알약 성분을 분석했더니 결과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과 '페놀프탈레인'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장기성 / 부산 동래경찰서 지능팀장
- "일시적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심혈관 계통 질환이나 발암물질, 그리고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이…."

문제는 이미 59억 원 상당, 5만 명 분량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가짜 약품을 유통한 29살 채 모 씨 등 중국 동포 7명을 구속하고, 관할관청에 제품을 회수하도록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