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믿었던 한국 자동차 산업도 고용충격 예고
입력 2016-11-14 16:30  | 수정 2016-11-16 11:52

현대자동차그룹과 거래하는 알짜 협력 중소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고용을 줄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 부진 압박이 부품 하청업체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13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연매출 1000억원 미만 현대자동차 부품협력업체 29곳의 총 고용인원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6034명으로 2014년 말과 비교해보면 256명이나 감소했다. 이들 분석 대상에는 광진윈텍 대동금속 등 알짜기업도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소부품업체의 경영난이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부품 업체 개별 회사별로 보면 고용이 늘어난 곳도 있긴 하지만 실제 작업 현장에 가보면 매우 어렵다는 호소를 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고용인원이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29개 업체 가운데 지난해 고용이 감소한 기업이 16개로 절반 이상이며 특히 이들 가운데 2년 연속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9곳에 달한다. 증가한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협력첩체 고용 감소의 주된 이유는 주거래처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신흥국 시장에 대한 수출 부진 탓에 현대자동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대에서 올해 상반기 6.6%로 하락했다. 이에 더해 하반기 현대자동차 파업에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앞으로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협력업체가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정책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과 같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정점으로 한 수직 피라미드 구조가 오히려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으로의 혁신을 저해하고 부품협력사의 경쟁력을 앗아간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 있는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도 협력부품사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종속되지 않고 해외로 나가서 뛰어놀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들이 많아지면 현대자동차그룹에게도 역으로 혜택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현대자동차가 부품업체 연구개발과 판로까지 모두 책임지는 형태로 자동차 산업을 끌고가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핵심인 혁신과 유연성에 맞춰 경직된 노사관계를 혁파하고 알짜 부품업체들이 마음껏 혁신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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