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돌 많은 제주엔 ‘돌 자동차’가 있다…구석기 버전 마티즈·레토나?
입력 2016-11-14 15:06 

영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처럼 돌로 만든 자동차가 제주도에 나타났다.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하석홍 초대전을 연다.
초대전에는 하석홍 작가가 돌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 나온다. 하석홍 작가는 돌은 척박(瘠薄)이 새겨진 문신(文身)이며 문명(文明)의 시작이자 문명(文明)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그가 제주도에 주목한 이유는 제주도 자체가 돌로 이루어졌다는 점과 다른 지역의 돌과 달리 삶의 근원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돌은 모든 문명의 원천이다. 돌 속에 포함된 다양한 광물 성분들이 바로 인간의 문명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돌에 대한 탐구는 바로 인간 문명의 탐구이며 우리 삶의 근원에 대한 탐구다.
전시회는 돌의 부분 형태들이 캔버스 위에 부착되거나 이미지화된 벽면 작업, 전시장 중앙에 다양한 형태의 돌들이 놓은 설치 작업, 마티즈와 레토나를 개조한 자동차 작업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작업의 주제는 ‘굴러가는 자동차와 박혀있는 石, 박힌 石에 굴러온 차다. 그의 자동차는 첨단 디자인의 세련된 형태가 아니라 돌들이 박힌 투박한 형태를 강조했다.
작가는 투박한 돌에서 인위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을 읽어내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자동차는 세련됨을 거부한다. 빠름과 세련, 날렵함으로 대변되는 현대의 삶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던진 돌은 하늘로 한없이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력을 통해 되돌아와 뒤통수를 때린다. 하석홍의 자동차는 이처럼 사람의 어리석음과 이중성을 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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