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뚱뚱한 패딩은 옛말…초경량·디자인 제품으로 ‘겨울나기’
입력 2016-11-14 14:03  | 수정 2016-11-16 09:26
세정그룹의 센터폴이 선보인 경량 다운 패딩 ‘퓨어 라이트 다운’

서울·경기지역 한파주의보를 비롯 전국에 때 이른 추위가 예고되면서 패션업계는 ‘겨울시즌 맞이에 분주하다. 과거 보온성 소재를 두툼하게 넣어 기능성을 강화하면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프리미엄 패딩을 선보이는 대신에 합리적인 가격대에 중량은 줄인 ‘경량 패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패션업계 장기불황 속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패션업체들은 각 사마다 독자적인 특수 충전재에 디자인 기술을 더한 패딩 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며 올 하반기 패딩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정그룹의 센터폴은 기능성 소재에 두께가 얇은 ‘12D 일본 수입 원단을 적용한 경량 패딩 ‘퓨어 라이트 다운을 출시했다.
캐나다 구스, 멕케이지 등 프리미엄 패딩 제품의 무게가 1.5~2㎏ 사이였던과 비교해 이 제품의 무게는 10% 이상 줄어든 110g 수준이다. 디자인도 고심했다. 앞판에는 가로형 사선 퀼팅을 소매 부분에는 세로 퀼팅 디자인을 적용해 활동성을 강화하면서 슬림한 라인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한겨울 추위에는 웃옷과 겹쳐있을 수 있을 만큼 두께가 얇아 활용성이 높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이외에 체열 반사 안감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면서도 안감의 갯수를 줄여 무게를 낮춘 구스다운 제품 ‘인터라켄 시리즈를 연이어 공개하며 겨울철 패딩 아우터 라인을 강화했다.
실제 ‘한파주의보가 발생한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센터폴 패딩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45% 증가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패션그룹형지 또한 경량형 패딩으로 ‘겨울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쏠라볼이라는 특수 충전재를 적용한 경량형 패딩을 선보였다. 쏠라볼은 햇빛을 받으면 진동과 충돌에 의해 수초 안에 10℃ 이상 온도가 상승하는 특수 충전재로 알려진 소재다. 패딩 소재로 인기가 높은 구스다운과 발열 효과를 비교해 평균 4.1℃ 상승온도가 높아 보온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목 뒷부분에 일부 사용된 ‘메가히트RX는 체열반사를 통해 보온성을 높여주는 소재로 일반원단 대비 3배의 보온성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특수 충전재와 원단을 사용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몸매를 살리는 디자인으로 패션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의 입맛을 맞춘 셈이다.
형지에 따르면 쏠라볼 소재가 적용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제품은 총 6개로 지난달 20일 출시돼 약 3주 동안 이미 1만3000여장 이상 판매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소비자 관심도가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섬유전문업체 인비스타와 공동 개발한 ‘아토써머 울 충전재를 넣은 경량패딩 제품은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두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8% 증가했다.
이외에 밀레, 네파 등 전통 아웃도어 업체들 또한 경량형 패딩 물량을 최대 50% 가까이 늘려 소비자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평년보다 춥지 않은 기온을 보였던 ‘따뜻한 겨울로 인해 패션업계 전반으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때문에 수백만 원의 고가 패딩으로 겨울 특수를 노리는 대신 디자인은 살리고 보온성은 강화한 기능성 경량 패딩으로 반등의 기회로 삼은 모양새다.
한 업계관계자는 겨울철은 방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패션업계의 대목으로 불리지만 요새는 웬만한 추위는 버틸 수 있는 충전재들이 개발돼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면서 과거에 무겁고 두툼한 고가의 패딩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특수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라인을 살린 가벼운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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