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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못하다" NFL 선수, 트럼프 당선에 국민의례 `거부`
입력 2016-11-14 11:54 
마이크 에반스는 트럼프 당선에 항의하는 뜻에서 국민의례를 거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풋볼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의 와이드 리시버 마이크 에반스는 14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국민의례 시간에 자리에 앉는 방식으로 이를 거부했다.
그는 경기 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만약에 이 잃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지금 당장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가 선거 운동을 할 때, 나는 그게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농담이 계속됐다"며 트럼프 당선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NFL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시작으로 국가 연주 도중 자리에 앉거나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항의하는 행동이 번져나갔다. 이는 미국 내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적인 사건들에 대한 항의의 뜻이었다.
에반스는 "나는 다른 이유로 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은 이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어떻게 리얼리티 스타가 대통령이 될 수가 있는가. 나는 이것이 보기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치적인 인간은 아니지만, 상식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뭔가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이것은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도 아니다. 그저 트럼프 그 사람의 문제다.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문서에도 잘 나와있다. 애쉬튼 커쳐가 나와서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애쉬튼 커쳐는 '펑크드'라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내가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반감을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ESPN은 이날 그의 저항이 캐퍼닉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차리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버캐니어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구단 구성원들에게 국가가 연주될 때는 국기에 대한 예우를 다할 것을 권고한다. 동시에 모든 개인의 발언의 자유도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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