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숙해진 집회 문화…'비폭력 외치고 청소까지'
입력 2016-11-14 06:41 
【 앵커논평 】
지난 12일 집회에는 100만 명의 시민이 모였지만 다행히 큰 충돌이나 사고는 없었습니다.
평화로웠던 집회에서는 시민들 스스로 비폭력을 외쳤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성숙했던 시민 의식을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작부터 불법 행진과 물대포였습니다.


과격 시위와 과잉 진압 논란으로 얼룩졌던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이런 모습, 딱 1년 만에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제(12일) 열린 집회에서 100만 명의 시민들은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재치 넘치는 피켓과 촛불을 들며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밧줄을 이용해 경찰 버스를 부수고 횃불이 난무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바뀐 겁니다.

경찰과의 험악한 대치도 사라졌습니다.

몇몇 인원이 버스 위로 올라가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자 다른 시민들이 '비폭력'을 구호로 외치기 시작합니다.

"비폭력! 비폭력! 비폭력!"

집회가 끝난 뒤에도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새벽까지 남아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습니다.

10만 명이 모였던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약 150명, 중상을 입은 백남기 농민은 얼마 전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100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던 이번 집회, 부상자는 경상자 30명에 불과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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