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찍은 아들에 "집 나가"…극심한 대선 후유증
입력 2016-11-13 20:01  | 수정 2016-11-13 20:49
【 앵커멘트 】
초등학교 모의투표에서 트럼프를 찍었다며 아들을 집에서 내쫓은 엄마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 간 폭행 사건도 잇따르는 등 미국 사회가 심각한 대선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엄마가 아들을 내쫓는 모습입니다.

( 가방 들고나가. 가방 들고나가라고. )

아들이 울고불고 저항하지만, 엄마는 냉정합니다.

아들의 손에는 '저는 트럼프를 찍어 쫓겨났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습니다.

( 저기다 사인해. 그래야, 네가 왜 쫓겨났는지 사람들이 알 수 있지. )

이 7살 소년은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모의 투표에서 트럼프를 찍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영상 속 여성은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 흑인 남성이 백인 운전자를 마구 때립니다.

차량 접촉 사고 직후, 옆에 있던 한 여성의 외침과 함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 저 사람 트럼프 찍었어요. 트럼프 지지자랍니다. )

▶ 인터뷰 : 윌콕스 / 폭행 피해자
- "주변에 스무 명 남짓 사람이 있었고, 차량도 많았어요. 그런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죠."

반대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우월자들이 흑인과 이민자를 상대로 한 증오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곳곳에선 트럼프 당선에 분노한 시민들이 나흘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예기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 이후 억눌렸던 대중의 감정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미국 사회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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