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블랙핑크, `금수저돌` 타이틀 떨쳐낸 비결은…
입력 2016-11-13 16: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유난히 걸스 파워가 막강했던 2016년이었다. JYP 소속 트와이스가 데뷔 1년 만에 가요계를 평정하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YG가 내놓은 블랙핑크 또한 3개월차 신인이라 보기 힘든 화력으로 가요계를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데뷔 싱글 'SQUARE ONE'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당시 음원차트를 싹쓸이했다. 데뷔곡으로 음원차트를 올킬한 것은 물론, 불과 데뷔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됐다.
데뷔 전부터 'YG가 2NE1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이라 끊임없이 홍보가 이어진 덕분(?)에 일각으로부터 '배부른 금수저돌의 탄생'이라는 뜻하지 않은 힐난을 받기도 했으나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덕분(!)에 이같은 시선 또한 말끔하게 날려버린, 영특한 블랙핑크.
이들이 데뷔 3개월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싱글 'SQUARE TWO' 역시 기대했던 대로다. 쟁쟁한 선배, 특히 트와이스의 존재가 데뷔 때만큼의 파괴력을 저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음원차트에서도, 음악 순위 방송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예상 그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이제 겨우 실감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어리둥절한 마음이 더 큰 햇병아리들을 지난 2일 삼청동에서 만났다. 여전히 "데뷔 후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연습실과 숙소 외에 밖에 따로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 "스케줄 외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연습실에서 보낸다"는 이들에게선 당찬 기세보다도 겸손함이 묻어났다.
데뷔 첫 활동에 대해서는 "오래 준비한만큼 큰 사랑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도 큰 사랑을 받아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데뷔 활동 당시 무대를 모니터링 해보면 아무래도 안 맞는 부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며 "이번 컴백 전에 연습시간을 더 늘려 보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2NE1 후속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같은 회사고, 같은 프로듀서의 음악을 받아서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워낙 성공적인 길을 걸으셨기 때문에 우리도 본받으면서 우리만의 길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타 걸그룹과 차별화되는 춤"이라고 답한 블랙핑크의 진짜 매력은 어쩌면, 솔직하면서도 지나칠 정도로 'FM'스러운 '범생이'다움인 듯도 하지만 이 인간적인 풋풋함과 반전되는 무대 위 카리스마가 '진짜' 진짜 답일 터다.
데뷔 전부터 쏟아진 관심과, 일각의 삐딱한 시선에 대한 생각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우리는 연습생일 때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도 더 혹독한 서바이벌을 겪었다. 우리가 데뷔한다고 한 지 오래된만큼 항상 우리는 서바이벌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연습한 만큼 무대를 보여드려 사람들이 괜찮다고 생각하길 기대하면서 해왔다. 우리가 몇 년 동안 해온 걸 빨리 보여드리자 라는 마음이 컸다"는 말은 그간의 말 못 할 마음고생과, 그 마음고생을 스스로 떨쳐버린 단단한 내공을 동시에 입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는 블랙핑크다. 신인으로서 당연한, 경험치의 부족이지만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이를 채워가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우리 무대를 보시는 모든 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지만 아직 사람들이 많은 무대에 서본 적이 없어 부족한 게 많다 생각해요. 음악적으로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퍼포먼스적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