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정권인수위 개편…사실상 세자녀와 사위가 장악
입력 2016-11-12 14:17  | 수정 2016-11-12 14:23
트럼프 정권인수위 개편 / 사진=MBN

'트럼프 시대'는 결국 그의 자녀들과 사위가 설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사흘 뒤인 11일(현지시간) 개편한 '정권 인수위원회'를 사실상 이들이 접수했기 때문입니다.

개편된 인수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교체해 인수위원장을 맡고 크리스티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경선 경쟁자였던 벤 카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마이클 플린 전국가정보국 국장 등이 집행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했습니다.

외견상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정치들이 두루 참여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실제 국정과제를 확정 짓는 등 정권 인수의 실질적 작업을 할 집행위원 16명의 면면을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사실상 트럼프 가족이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가장 신임하는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으로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꼽히는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돼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나머지 12명의 위원은 역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경영자 등 쟁쟁한 인사들입니다.

트럼프는 이날 캠프 개편을 발표하면서 성명에서 "우리 팀의 임무는 분명하다"며 "워싱턴에서 우리의 변화 어젠다를 실행할 수 있는 성공한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자격 있는 그룹을 묶어 함께 이 나라를 재건하는 긴급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특히 일자리와 국가안보, 기회균등의 업무를"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시대' 최고의 국정과제를 ▲일자리 ▲국가안보 ▲기회균등으로 꼽고 그 핵심 업무를 세 자녀와 사위에게 맡긴 셈입니다.

쿠슈너가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된다면 '트럼프 시대' 만들기의 최고 사령탑이 되고 이방카는 특별보좌관을 맡아 국정 전반을 조언할 가능성이 큽니다.

장남과 차남도 적절한 보좌역이나 특임 위원장 등을 맡다가 2년 뒤 상원 중간선거 등에 출마하는 수순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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