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행진 일어날라…촛불집회 앞두고 긴장한 '새누리당'
입력 2016-11-11 17:50 
청와대 행진/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행진 일어날라…촛불집회 앞두고 긴장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운집할 주말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주최 측이 50만명, 경찰이 16만∼17만명 모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집회가 '최순실 정국'의 향배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촛불로 확인되는 민의는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의 진퇴, 나아가 박 대통령의 거취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새누리당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국무총리'를 야권이 거부하고 대통령 하야 또는 2선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집회의 규모와 양상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를 의식한 듯 야당 의원들이 집회에 대거 참석하는 데 대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늘(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야당이 내일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한다"며 "위기 수습에 책임을 가져야 할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촛불집회는) 시민단체나 일반인들이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집회꾼'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여권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여론을 등에 업은 야권이 박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선 집회 참여 단체들로부터 세(勢)를 불리려는 인력동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지역구마다 동원할 인력을 할당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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