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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내가 이러려고 은퇴 번복했나
입력 2016-11-11 10:39  | 수정 2016-11-11 10:41
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News1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0-3 완패…4경기 무승
월드컵 본선 진출 ‘빨간불
은퇴 번복한 메시도 구세주 되지 못해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이제 진심으로 아르헨티나를 걱정해야 할 때인 것 같다.
11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남미 최종예선 11차전에서 0-3 완패했다. 승점 16점(4승 4무 3패), 6위에 머물렀다. 남미 예선에선 상위 4개팀이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자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아르헨티나가 위치한 6위는 탈락한다.
4위 에콰도르(승점 17)와 승점 1점차는 남은 7경기를 통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숫자로 보인다. 문제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는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늪에 빠졌다. 남미 예선 선두 브라질(승점 24)이 4경기에서 승점 12점을 딸 때 2점 획득에 그쳤다. 16일 콜롬비아(3위·18점)전이 무척 부담스럽다.
카를로스 사우라 아르헨티나 감독은 위기 탈출을 위해 부상 복귀한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 투톱을 과감히 기용했다. 하지만 메시도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전반 25분 필리피 쿠티뉴의 전광석화와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에 꼼짝없이 당했다. 전반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네이마르에 추가 실점했다.
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News1

공격은 무뎠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입하며 사실상의 스리톱을 구성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여유가 생긴 브라질에 외려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 13분 파울리뉴에 세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사우라 감독, 선수들 표정에 그늘이 졌다. 약이 오른 아르헨티나는 비매너 파울로 일관했다.
최종스코어 0-3. 2007년 7월 열린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이후 최다골 차 패배다. 당시에도 0-3이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메시는 그 경기도 누볐다. 아르헨티나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현재 기세라면 러시아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세계 최고 메시의 시대에 맞이한 아이러니한 위기다. 메시는 속으로 내가 이러려고 대표팀 은퇴를 번복했나, 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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