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동양생명이 624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동양생명 증자에 참여하는 주체가 현 대주주인 안방생명이 아닌 안방그룹홀딩스로 드러나면서 이번 증자 목적이 인수자금 마련이나 재무건전성 개선이 아닌 제3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안방생명 지분율은 63%에서 42%로 줄고, 안방그룹홀딩스는 3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안방그룹홀딩스는 현재 알리안츠생명 인수도 진행하고 있는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합병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그룹홀딩스가 동양과 알리안츠 지주사 역할을 하다가 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안방생명이 증자에 참여했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안방그룹홀딩스가 동양생명 유상증자에 새롭게 참여함으로써 승인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합병설에 무게를 둘 만하다는 분위기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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