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은 주요 지지층인 ‘앵그리 화이트의 힘이 좌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화와 미국의 다문화화 때문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줄어들자 분노한 ‘앵그리 화이트가 트럼프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앵그리 화이트는 미국 정치권에서 쓰이는 용어로,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차별받는 소수 인종을 위한 우대정책에 불만을 품고 극우적 정치 성향을 형성한 백인 남성 계층을 이른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하는 백인 중 58%가 트럼프를 찍었다.
이번 대선에서 인종별 유권자 비율은 백인 69%, 흑인 12%, 히스패닉 11% 등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의 시민들을 중심으로, 화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의 저학력 앵그리 화이트 계층이 트럼프 당선의 주역이다”고 보도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의 경합주는 앵그리 화이트 계층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트럼프가 남긴 당신들의 자동차 산업을 멕시코가 빼앗아 갔다. 그걸 내가 되돌려주마”라는 공약 메시지에 그간 민주당이 우세했던 러스트벨트의 시민들의 표심이 움직였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양극화와 러스트벨트 지역의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등으로 분노한 백인 저소득층 중심으로 트럼프에 지지표를 던졌다.
특히 백인들의 파워는 플로리다 주에서 나타났다. ‘미국의 주인은 백인이라는 인종차별적 생각 아래 결집된 백인들의 공감대가 플로리다주에서 만연하게 퍼지며 트럼프는 해당 지역서 클린턴에게 10만여 표를 앞서며 승리했다.
아울러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이 미국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앵그리 화이트들을 결집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외교 정책 등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도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앵그리 화이트를 의식한 발언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건설을 통한 인프라 재건과 고용 창출을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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