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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메이저리그, `돌든글러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입력 2016-11-10 06:55 
한때 골드글러브 수상자였던 맥커친은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를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최고의 수비도 있다면, 최악의 수비도 있는 법이다. '골드글러브'가 누구인지를 확인했으니 이제 '돌든글러브'가 누구인지를 봐야 할 시간이다.
MK스포츠는 지난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뒤 각 포지션별 최악의 수비 능력을 보인 선수들을 선정, '돌든글러브'라는 이름으로 시상하고 있다(물론 이 상을 직접 받겠다고 연락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 포수와 야수들의 경우 최소 한 포지션에서 7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선수를 기준으로 했다. '팬그래프스'가 제공하는 DRS(Defensive runs saved)를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동률일 경우 야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을, 투수와 포수는 수비기여도(Def)와 실책 횟수 등을 반영했다.
이 상은 해당 선수들을 조롱할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700이닝 이상을 수비로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이미 대단한 선수들이다.
내셔널리그
투수: 지미 넬슨(밀워키)
포수: J.T. 레알무터(마이애미)
1루수: 조이 보토(신시내티)
2루수: 다니엘 머피(워싱턴)
3루수: 제이크 램(애리조나)
유격수: 알렉세이 라미레즈(샌디에이고)
좌익수: 제이슨 워스(워싱턴)
중견수: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우익수: 제이 브루스(신시내티/메츠)
조이 보토의 DRS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이 몇몇 있다. 신시내티 레즈 주전 1루수 조이 보토는 -14의 DRS를 기록, 내셔널리그 1루수 중 최악의 수비수로 꼽혔다. DRS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더 당혹스러운 이름은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이다. 2012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그는 이번 시즌 -28의 DRS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악의 중견수로 선정됐다. 제이 브루스(DRS -11), 제이슨 워스(-8), 다니엘 머피(-9)는 수비보다는 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하고 방출당한 알렉세이 라미레즈는 -20의 DRS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루수 제이크 램은 29개의 홈런을 때리며 타석에서 두드러진 한 해를 보냈지만, 수비에서는 -8의 DRS를 기록하며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애미 말린스 포수 J.T. 레알무토는 -8의 DRS를 기록하며 최악의 수비 포수로 꼽혔다.
투수 부문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미 넬슨과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가 나란히 -6의 DRS를 기록했다. 이중 5개의 실책을 기록한 넬슨이 최종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아메리칸리그
투수: 카를로스 로돈(화이트삭스)
포수: 브라이언 맥칸(양키스)
1루수: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
3루수: 체슬러 커스버트(캔자스시티)
유격수: 브래드 밀러(탬파베이)
좌익수: 마이클 사운더스(토론토)
중견수: 타일러 내퀸(클리블랜드)
우익수: J.D.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
오도어는 수비에서는 타격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33개의 홈런과 '화끈한 펀치'를 보여줬던 텍사스 레인저스 주전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는 글러브를 끼면 다른 선수로 변했다. -9의 DRS를 기록하며 2루수 부문 돌든글러브에 올랐다. 팀 동료 미치 모어랜드와 아드리안 벨트레가 골드글러브에 뽑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브래드 밀러가 -14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호세 바티스타를 대신해 우익수 자리를 맡았던 마이클 사운더스는 -6의 DRS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악의 우익수로 뽑혔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J.D. 마르티네는 이들 중 가장 낮은 -22의 DRS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을 저지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인 외야수 타일러 내퀸은 -18의 DRS로 중견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화이트삭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은 -6으로 투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신인 내야수 체슬러 커스버트는 -12의 DRS를 기록, -11을 기록한 유넬 에스코바(에인절스), 닉 카스테야노스(디트로이트)를 제치고 3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수와 1루수 부문에서는 동점자가 나왔다. 포수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맥칸과 미네소타 트윈스의 커트 스즈키가 나란히 -7의 DRS를 기록했다. 이중 Def가 1.5로 더 낮았던 맥칸이 당첨. 1루수에서는 캔자스시티의 에릭 호스머와 디트로이트의 미겔 카브레라가 나란히 -6을 기록했지만, UZR을 150으로 나눈 수치에서 -6.1에 그친 호스머가 2.7을 기록한 카브레라를 제치고 돌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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