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감독 라인업, 가득한 2017시즌 함의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마침내 2017시즌 10개 구단 사령탑이 전부 확정됐다. 구단별 내년 시즌 방향에 대한 함의가 가득했다.
9일 NC가 김경문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로써 내년 시즌 10개 구단 사령탑의 면면이 확정됐다. 4개 구단 감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예상된 정도라는 평가와 함께 생각보다 적은 폭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우선 새 얼굴로 바뀐 구단들은 변화를 갈망했다. 막내구단 kt는 기존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단장도 함께 바뀌었다. 2년간 최하위에 그친 성적, 발전 속도가 더딘 영건들, 구단 안팎의 각종사고들에 대한 쇄신의 의미가 강했다. kt는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오프시즌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삼성도 변화를 택했다. 올 시즌 9위로 추락하며 실망감을 안겼지만 기존 류중일 감독은 지난 5년간 삼성왕조를 구축한 사령탑. 내외적 상황과 조건도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한수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변화의 기치를 내걸었다.
SK는 팀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힐만 감독을 영입했다. 힐만은 메이저리그 감독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일본에서는 정상에 자리에 오르며 인기와 성적을 동시에 잡은 적도 있다. 2년간 중위권에 머물며 정체된 SK는 힐만과 함께 성적과 인기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넥센이 가장 파격이었다. 준비는 됐지만 갑작스럽게 전임 염경엽 감독과 이별한 넥센. 장고 끝에 코치 경험이 전무한 장정석 운영팀장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변화를 넘어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프런트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와 함께 팀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혀진 인사였다.
나머지 6개 구단은 변화보다 안정이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중 3년 재계약을 합의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양상문 LG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두 감독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기에 올 겨울 입지는 탄탄한 편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왼쪽)과 조원우 롯데 감독은 그 어떤 감독보다 내년 시즌 성적이 중요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NC는 우승실패라는 아쉬움과 함께 구단 안팎의 여러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즌 내내 지속됐는데 종료 후에도 후폭풍이 거세다. 그로인해 감독 입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높았지만 전날 재계약을 확정하며 변화보다 강팀이 된 현재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실망스러운 감독 첫 시즌을 보낸 조원우 롯데 감독.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내년 시즌 성적이 매우 중요해졌다.
감독거취가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한화는 줄곧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리고 지난주 성적부진 및 선수혹사 논란에도 김성근 감독과 내년 시즌을 함께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김 감독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의 이슈메이커 능력에 손을 들어준 것. 대신 1군 감독 출신이자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구단 운영의 이원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김 감독의 기존역할을 축소시키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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