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식별제도 무용지물…등유 섞은 '가짜 경유' 44만 리터 유통
입력 2016-11-07 19:40 
【 앵커멘트 】
주로 겨울철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를 경유에 섞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가짜 경유를 차에 넣으면 자칫 엔진이 멈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늦은 시간 경찰관이 폐업한 주유소 한 곳을 덮칩니다.


시동이 걸린 유조차 한 대가 보이고, 호스가 지하로 연결돼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옮겨 싣고 있는 기름의 정체는 값싼 난방용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였습니다.

투명한 색깔의 등유는 구분이 어렵지만, 식별제가 들어 있어 시약을 떨어뜨리면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가짜 경유를 만들기 위해 불법 개조된 차량인데요. 이 통 안에 있는 활성탄을 통과하면서 이처럼 감쪽같이 식별제가 제거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수도권과 전남 등 전국 11개 주유소에서 5억대의 가짜 경유가 팔렸습니다.

▶ 인터뷰 : 이세훈 /전남지방경찰청 지능수사 3팀장
- "자료도 없고 신고도 못 하기 때문에 대부분 다 알고 가짜 경유를 납품받은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짜 경유를 차량에 넣으면 연비가 떨어질뿐더러 자칫 엔진까지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제조 총책 50살 장 모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가짜 경유를 판매한 업자 등 16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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