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해 한국 집값 상승, 독일·캐나다·중국 비해 ‘새발의 피’
입력 2016-11-07 17:09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미국, 캐나다, 독일, 중국 등 주요국 주택가격이 큰 폭 오른 가운데 한국 집값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주요 8개국 주택가격 변동률 지표를 분석한 결과 독일의 상승률이 11.46%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1.37%로 가장 낮았다고 7일 밝혔다.
캐나다가 9.69%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9.37%), 미국(4.69%)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일본(2.03%), 호주(1.84%)는 한국과 함께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평균 주택가격 역시 한국은 2억8314만원으로 조사국 가운데 중국, 독일 다음으로 낮았다.

한국감정원은 매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4개국 주택가격 변동추이를 현지 조사지표를 인용해 발표하지만 주요 8개국 통계를 종합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기간이 7월까지인 것은 국가별로 실거래지수를 집계하는데 걸리는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올들어 4.69%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달 보다 5.1% 상승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말 대비로는 20.33% 상승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3억1795만원이었으며 도시별 중위주택가격은 뉴욕 4억913만원, 로스앤젤레스(LA) 5억3568만원이었다.
캐나다는 부동산 정보업체 테라넷(TERANET)과 캐나다국립은행(NBC)이 집계한 11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를 활용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3% 상승했으며 2008년말 대비로는 55.56% 상승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집계한 평균 주택가격은 4억8544만원이었다. 특히 벤쿠버는 7억9168만원으로 2008년말 대비 2배 가량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측은 벤쿠버는 택지부족과 건축규제로 공급이 부족한데 중국인 자본이 유입되며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32%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금융컨설팅 기업 유로페이스(EUROPACE AG)의 아파트가격지수를 활용했다. 2008년말 대비 상승률은 43.9%였으며 평균 아파트가격은 2억45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국토교통성 발표와 민간 부동산 정보업체 도쿄 칸테이의 자료를 인용했다. 일본의 평균 주택가격은 6억4928만원으로 8개국 중 가장 높았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등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우리나라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주택가격 변동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우리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해외 주요국보다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며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해외에 비해 덜 올랐으니 앞으로 오를 것이라 보기는 무리가 있지만 하방 압력에 대한 지지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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