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최순실의 독일 대리인 박승관 "모른다, 말 못한다, 증거 있냐"
입력 2016-11-07 16:23  | 수정 2016-11-07 16:27

최순실씨와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다.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가 유령회사라는 증거 대봐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60)씨의 독일 현지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승관(45) 변호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에쉬본 소재 박 변호사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씨의 독일법인 청산작업을 맡고 있는 박 변호사는 최근 독일 현지 검찰이 최씨 법인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계약관계가 아직 유효하다”며 최씨가 독일 현지법인을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변호사는 최 씨의 해외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가 유령회사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오히려 유령회사라는 증거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두 업체는 독일 기업 보고서에 특별히 매출에 대한 정보가 누락돼있었고, 더블루K의 세무대리인을 맡고 있는 E사 관계자 역시 업체로부터 ‘잡다한 영수증외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기재된 영수증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비 덱스포츠 산하 비덱타우느스 호텔 역시 지난 6월 오픈 이후 외부 손님을 거의 받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호텔을 반드시 영업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최씨가 애시당초 왜 호텔을 인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코멘트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설령 두 법인이 유령회사라 하더라도 ‘불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 검찰이 두 업체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박 변호사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근 독일 검찰은 한 현지 은행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독일 검찰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실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블루K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본인이 업체의 검찰 조사 여부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더블루K 등에 들어온 자금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최씨와 본인을 연결해준 제3자에 대해서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나온 사안들은 전부 ‘의혹에 불과하다”며 아직까지 독일 법인 관련 혐의가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또 비덱 산하에 14개의 자회사가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최씨와의 계약관계에 대해서 박 변호사는 특별히 계약기간을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계약기간이 끝난다 하더라도 내가 말해줄 수 있는 (최씨 관련)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 현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해서도 박 변호사는 관심도 없다”며 소재를 알고 있어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변호사가 대표직을 맡고 있던 더블루K는 지난 4일 공식 청산됐다. 독일 기업정보사이트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주주(최순실과 정유라)의 의뢰에 따라 업체의 유일한 청산인으로 지정돼 더블루K의 모든 창산작업을 도맡아 진행했다.
[프랑크프루트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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