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순실, 최순실…개그 프로가 풍자해 비튼 현실
입력 2016-11-07 16:22 

주말 개그프로그램들이 ‘최순실 게이트 풍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갑갑한 현실을 비튼 개그는 시청자의 갑갑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지난 5일 tvN ‘SNL코리아 시즌8에 호스트로 출연한 가수 솔비는 전위예술을 선보이면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중 한 표현을 그대로 갖다 쓰면서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손봤다는 정황을 꼬집은 한 마디였다.
배우 김민교는 ‘2016 vs 1980 코너에서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걸친 최순실 씨를 흉내 낸 복장으로 등장해 현장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상훈은 집주인 역할을 맡은 김민교에게 독일에서 언제 귀국하셨느냐”고 물었다. 논란이 일기 시작한 뒤 독일에서 은둔한 최순실 씨의 행적을 비꼰 것이다.
결국 김민교는 정상훈과 실랑이를 벌였고, 신고 있던 신발 한짝이 벗겨졌다. 이 신발 안쪽에는 최순실 씨가 검찰 출석 때 신었던 브랜드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어 ‘그리스 로마 신화 코너에서는 반인반마인 켄타우로스로 분장하고 승마복을 입은 개그맨 유세윤이 엄마 신발 한짝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특혜 입학으로 논란이 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떠올리게 했다.
케이블 방송에서 시작된 ‘최순실 패러디는 공중파에서도 이어졌다.
6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세.젤.예 코너에서 개그우먼 이수지는 최순실 씨와 비슷한 차림으로 나왔다. 손에 쥐고 있는 물건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태블릿이 아니다. 그냥 클러치백이다”고 했다. 최순실 씨가 국정운영 사항을 보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가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을 개그 소재로 다뤘다.
이어 이수지는 술집 사장 역할로 나온 개그맨 유민상에게 맥주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고 물었고, 유민상은 독일에서 넘어온 것”이라고 해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했다.
앞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자 몇몇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막을 통해 이를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조심스럽게 전파를 타던 ‘최순실 풍자는 ‘SNL코리아 시즌8과 ‘개그콘서트가 이어받아 무대 중심에 세웠고,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전했다.
그동안 ‘SNL코리아는 국회를 배경으로 한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 등으로 정치권을 풍자를 전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메시지를 자제한 채 ‘성인 코드 유머에 집중했다. 시즌마다 정치 풍자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에서 패러디한 최순실 사태는 ‘SNL코리아가 향후 더욱 폭넓은 웃음을 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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