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한미군, 한국 미국 민간인 대피훈련 7년만에 실시
입력 2016-11-07 16:20 

주한미군이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지난주 실시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민간인 소개 훈련은 매년 실시돼왔으나 올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7년 만에 일부 민간인을 실제로 주일 미군기지까지 이동시키는 등 훈련 강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 소개 훈련은 전시를 앞두고 있다는 비상 상황을 암시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7일 미 8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군 19전구지원사령부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지난주 실시했다. 미군 가족 수십명이 평택에서 군용기를 타고 대구와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이동하는 훈련이었다. 훈련에 참가한 민간인들은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CH-47 시누크 헬기 두 대에 나눠타고 대구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대구에 있는 ‘캠프 워커에 차려진 대피 안내소로 이동해 대피와 관련한 브리핑을 듣고 관련 서류가 잘 구비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들은 ‘캠프 워커에서 1박을 하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C-130 수송기를 타고 한반도를 벗어났다. C-130 수송기는 미국 민간인 수십 명을 주일 미군기지까지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전구지원사령부 소속 대피 전문가인 저스틴 스턴은 비전투요원 대피훈련은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는 실제상황과 가장 비슷하게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미군 가족들을 한반도 밖으로 대피시킨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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