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선업 실업대란’에 취업자 증가폭 6년 만에 최저
입력 2016-11-07 14:56  | 수정 2016-11-08 15:08

조선업종의 실업대란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126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 2000명(2.4%)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증가 폭은 2010년 9월(27만 2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업에 이어 전자·IT업종도 고용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저가항공 이용객 급증과 ‘한류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항공운송, 식품, 화학 등의 고용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높았다.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숙박·음식업의 증가율이 12.0%에 달했고, 이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4%) 순이었다.
공공행정·국방은 -1.8%로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모든 업종 중 임금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의 증가율(0.1%)도 매우 낮았다.
전체 업종 중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은 증가율이 0.2%에 그쳤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6000명에 그쳐 8월(9000명), 9월(7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 폭이 1만명을 밑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770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의 취업자 증가 폭이다.
구조조정이 이뤄진 조선업이 고용 악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늘었다. 하지만 선박 수주 급감 등 경기 악화로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고용의 14.5%를 차지해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10월 취업자 수가 1만 5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견디지 못한 국내 전자업체들이 휴대전화, LCD 등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철강 등 ‘1차 금속산업은 중국의 저가 철강재 수출 등으로 고용 감소세가 이어져 10월에도 고용규모가 2300명 감소했다.
다만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매출이 늘어난데다, 한류 영향으로 수출도 호조를 보이는 식료품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1만 2000명 늘어 25만 4000명에 달했다.
중국 내 한류열풍으로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화장품이 포함된 화학제품제조업도 취업자 수가 1만명 늘었다. 고용규모는 22만 9000명이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가 921만 6000명으로 25만 4000명(2.8%) 증가했다. 특히, 29인 이하 중소기업에서 21만 8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74.7%를 차지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300인 이상 대기업은 343만 4000명으로 3만 8000명(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실업자 급증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저가항공 이용객 증가와 수출 호조 등으로 항공운송, 식품, 화학 등에서 고용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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