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힐러리 vs 트럼프’ 美 대선 두고 증시도 초긴장
입력 2016-11-07 14:44 

올 한해 글로벌 최대 정치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증권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되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안도랠리가 펼쳐지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미국 전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뤄진다.
투표 종료 시간은 주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시간 오전 8시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우세지역인 인디애나주와 켄터키주를 시작으로 1시간마다 순차적으로 투표가 종료돼 오후 2시 워싱턴과 알래스카를 끝으로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감된다. 주별로 진행되는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종료 직후에 발표되고 개표는 투표 종료 1시간 후 시작될 예정이다.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가장 많은 주의 투표가 종료되고 이후 나오는 출구조사 결과는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 지역이어서 이르면 정오경에 당선자의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초접전인 현재 판세를 감안하면 지난 2004년의 경우처럼 출구조사 결과와 최종 투표 결과가 다를 가능성도 있다.

개표 초반 트럼프 후보가 앞서가다 개표 중반부터 힐러리 후보가 추격하는 판세가 점쳐지는 만큼 이날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힐러리의 당선은 증시에 호재, 트럼프의 당선은 악재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트 후보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데 트럼프 후보 당선시 브렉시트보다 더 큰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라며 브렉시트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부양정책 공조를 통해 극복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고 트럼프 후보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간 갈등 관계를 감안할 때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불확실성 리스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대선 패배시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는데 이 경우 대법원 판결전까지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클린턴 당선을 가정하면 최근 시장이 트럼프 리스크로 조정을 받았던 터라 주가의 빠른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라며 클린턴의 인프라투자 정책이 IoT와 친환경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IT, 소재, 산업재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시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에 퍼펙트스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저가매수를 위한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미국 경제와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곽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시 연말 랠리를 기대되며 트럼프 당선시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이후 연말까지 반등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바로 상승이냐, 하락 후 상승이냐의 차이와 조금의 높낮이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1900~2350으로 제시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증시 중장기 흐름을 낙관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힐러리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반등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 또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증시 충격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에도 11월 말 OPEC 회의와 12월 FOMC, 국내 정치적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클린턴 당선에 따른 지수 반등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트럼프는 시장 친화적이고, 경기회복에 정책 초점이 맞춰져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은 미국 금리인상 후퇴 기대감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미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어 단기 충격의 강도나 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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