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영등포구 등 서울 16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입주한 지 5년이 안된 새 아파트 전세값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새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791만원(10월 28일 시세 기준)이다. 이는 서울 내 아파트 매매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886만원으로 조사됐고, 입주 기준 10년을 초과한 집 매매가격은 1811만원이다.
특히 구별 평균을 조사한 결과 중구(1775만원), 영등포구(1681만원), 종로구(1642만원), 서대문구(1410만원), 동대문구(1344만원) 등은 서울 새 아파트 전세값에 못 미치는 매매가격대를 형성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새 집 전세가격이면 헌 집 매입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새 아파트 전세 거주는 개개인 선택에 의한 결과이지 과거처럼 집 없는 설움의 대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부동산114가 분석한 3분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전용면적 84㎡의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15단지(2014년 입주·5층)를 전세로 구할 경우 4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인근 가양동에 위치한 같은 규모의 ‘한보아파트(1999년 입주·5층) 매매가격은 3억9000만원이다.
물론 강남4구 집값은 새 아파트 전세가격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의 경우 3.3㎡당 3553만원의 매매가격을 기록했다. 용산·양천·마포·광진·성동구도 새 아파트 전세값보다는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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