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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승부조작 은폐…‘정의·명예·존중’ 이 ‘조작·범죄·은폐’로
입력 2016-11-07 11:22  | 수정 2016-11-08 11:38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구단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해 결과적으로 10억원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스포츠 구단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NC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4년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는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NC는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가 2014년 구단 전수조사에서 밝혀졌지만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이 선수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렸다.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돼 이성민 선수는 신생 구단인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이를 통해 NC 구단 측은 10억원을 챙겼다.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NC는 지난 9월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에 적발됐을 당시에도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실토하는 등 소속 선수의 사건을 처리하는데 미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현직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서는 KIA 유창식과 롯데 이성민이 2014년 경기에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됐던 NC다이노스 이재학(26)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경찰은 이재학은 2011년 불법스포츠도박 베팅을 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공소시효(5년)가 만료되면서 불기소한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불법스포츠도박에 관련해서도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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