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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야구 승부조작 ‘21명 무더기 검거’ 발표
입력 2016-11-07 10:06  | 수정 2016-11-07 10:12
사진(의정부)=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의정부)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광풍이 불 조짐이다. 경찰이 관련된 전현직 선수는 물론, 이를 은폐하려 했던 NC 구단관계자까지 21명을 무더기 검거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하 북부경찰청)은 7일 경기 의정부 북부경찰청 1층 대강당에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2014년 KBO리그 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을 던져 승부조작을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7억원 상댕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또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한 구단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 총 21명이고, 브로커 1명은 구속했다.
구속된 브로커 A모(32)씨는 불법 도박으로 많은 돈을 잃게 되자 평소 친분이 있던 프로야구선수 B모(26)씨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조작을 제의하였고, 이를 구체적인 경기 일정 및 방법 등을 협의한 후 함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했다.
프로야구선수 C모(26)씨는 브로커 D모(31)씨로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하여 딴 돈을 나누는 조건으로 승부조작을 제의받고 실행한 대가로 300만원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또한 프로야구선수 E모(27)씨는 공익근무 당시 생활이 곤궁하자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같은 팀 선수들에게 1회 첫볼, 첫타자, 볼넷을 던지거나 헛스윙을 해달라며 승부조작을 부탁하였으나 거절하며 미수에 그쳤다.
승부조작 은폐 혐의를 받은 구단은 NC다이노스다. 2014년 당시 소속 선수인 C,E가 승부조작 한 사실을 시인하자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KBO에 보고 없이 내부 회의를 통해 유망투수인 C선수를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의 불화를 겪고 있다는 거짓 사유로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하고 특별 지명을 받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하여 10억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검거된 선수들이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등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범행이 이루어져 수사에 어려움은 있었으나 건전한 스포츠 정신과 공정성 확립을 위해 승부조작 사범 및 불법 도박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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